탈핵 희망의 시 '그래도 할아버지 미워요' [현수막] [건] (201205-20)
먼저 가신 이치우 어르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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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 : 탈핵 희망의 시 '그래도 할아버지 미워요' [현수막] [건] (201205-20)
먼저 가신 이치우 어르신께


주제 : 탈핵 희망의 시


내용 : [시]

할아버지!
저희는 냉장고 텔레비전에다
전기 주전자도 쓰고
전기 샤워기, 전기 보일러까지
전기라면
할아버지의 열 배 백 배는 쓰는데
왜 저희를 꾸중하지 않고
할아버지 스스로에게 벌을 내리셨어요?

학교에 가면
전기 온풍기, 여름이면 에어컨
팡팡 트는데
집집마다 가게마다
대낮처럼 불을 밝히고 있는데
송전탑 전기는
우리가 다 쓰는데
왜 할아버지가 가셔야했어요?

고압 송전탑 빌딩처럼 솟으면
물놀이 오던 이도 놀라 돌아서고
시골 음식점, 전원 마을 찾던 이도
차를 돌릴 터인데
제 발등에 불 아니라고
보고만 있는 이들 혼내지 않고
야단치지 않고
왜 할아버지 속에 불을 당겼어요?

핵발전소 세워 돈 버는 이 따로 있고
송전탑 세워 돈 버는 이 따로 있고
전기 팔아 돈 버는 이 따로 있는데
전자파에 목숨 위태로워지는 일은
시골 할아버지 할머니가 당해야 하나요?

할아버지!
제 밥그릇만 챙기는 사람 혼내세요.
돈에 눈이 멀어 물불 안 가리는 사람
따끔하게 꾸짖으세요.
벌 받을 사람한테 매를 들어야지
왜 할아버지 자신을 벌하시나요?

다 내 자식 같아서
귀염둥이 손자 같아서
혼내지 못하셨나요?
벌 주지 못하셨나요?
그러셨겠지요.
그렇지만 할아버지 미워요.
우리만 두고 가면
이제 누구에게 잘못을 빌어야 하나요?
이제 부끄럽지 않은 모습
누구에게 보여 줘야 하나요?
할아버지 마음이야 왜 모르겠어요.
그래도, 먼저 가신
할아버지 미워요.


생산자 : 이응인


발행처/출판사 : PNU SSK


날짜 : 2012-05-20


: 2012-05-20


기여자 : 765kV 밀양대책위


파일형식 : bmp


: 1579KB


언어 : 한국어


기록물유형 : 현수막


식별번호 : AMYAV00002


컬렉션 : 개인(현수막)


파일 : AMYAV00002.b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