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 희망의 시 '2011년 9월 22일 목요일(맑음)' [현수막] [건] (2012-05-20)

AMYBE00001.bmp

표제 : 탈핵 희망의 시 '2011년 9월 22일 목요일(맑음)' [현수막] [건] (2012-05-20)


주제 : 탈핵 희망의 시


내용 : [시]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마을에는 철탑이 3개나 들어서고
밀양 전역에는 69개가 세워진다고 한다
송전탑 하나 세우는 비용이 30억이나 들어간다는데
나는 어느 정도의 비용인지 모르지만
철탑이 마을로 오면 피해가 커져도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라 그냥 감수해야 한다는 말에
아버지는 또 열을 올리신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매일 시청 앞에 모여
대책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는데
허리도 아프고 이러다 오래 못 살 것 같다고
아버지는 수화기를 들고 몸조심하시라는 말만 했지
별 말 없이 한숨만 쉬었다.
2011년 9월 22일 유엔 원자력안전 회의 기조연설에서
'원자력 이용은 불가피하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원자력을 포기할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 대통령이 연설을 했다는데
사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다만 할아버지 할머니 생각하면 열심히 공부해서
핵발전소 대신 다른 대안에너지를 내가 개발 해야겠다
다짐해 본다

밀양에 송전탑이 들어선다고 할머니 할아버지를 뵙고부터
우리 집엔 비데도 안 쓰고 안 쓰는 전기코드 뽑기는 기본이고
언니는 헤어드라이 때문에 짜증을 내기도 했지만
사실 에어컨 없이 올 여름을 처음 넘겼는데 집에 있기가 싫었다
그래서 안 가던 도서관엔 자주 갔다
그래도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10층인 우리 집까지
걸어서 올라오고 내려 가봤는데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한 번 해 보고 그냥 엘리베이터 탔다
반 아이들은 아직 이런 문제에 대해 별 생각이 없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보고 싶다


생산자 : 최상해


발행처/출판사 : PNU SSK


날짜 : 2012-05-20


: 2012-05-20


기여자 : 765kV 밀양대책위


파일형식 : bmp


: 1579KB


언어 : 한국어


기록물유형 : 현수막


식별번호 : AMYBE00001


컬렉션 : 개인(현수막)


파일 : AMYBE00001.bmp